MSD 1주차에 대한 소고

파워풀한 툴이 항상 파워풀한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니다. 조금 돌아가서 파워풀한 디자인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자. 건축에 대한 다른 논의는 차치하고 이번 첫 스튜디오는 제목 그대로 자산가치를 올리는 건축을 탐구하는데에 그 의의가 있다(고 Dean이 그랬다). 물론 타당한 말이다. 부동산 가치는 (재정적 부가가치) 어쨌든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들을 불러모아야만 올라가기 마련이니까. 유망한 자리가 아니고서야 그저그런 디자인으로 투자자에게 꿈을 불어넣어줄 순 없을테니까. 건축과 자산이라는 등호사이에 물론 수많은 변수들이 등장하지만 (공간, 윤리, 공동체 등) 어찌됐던 이번 스튜디오에서만큼은 예외로 쳐지게 될 것이다.

자, 투시도를 맛깔나게 장식할 주인공 파워풀한 디자인으로 다시 돌아가보자. 왜 내가 ‘파워풀’이라는 좀 투박한 단어를 골랐는지는 스튜디오의 목표가 말해준다. 스튜디오 제목인 Asset Architecture의 건축적 의의에선 꼭 파워풀함만이 매력은 아니다. 여리여리하면서도 섹시할 수 있고(SANAA를 보자), 맑고 투명한 매력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(Steven Holl). 패턴들로 새로운 박력을 만들어낼 수도 있고 (Kuma), 정돈된 젠틀함을 뽐낼 수 도 있다. (SOM등). 허나 문제는, 이 건축(이라고 애초에 생각하지 말자) 의 프레임에서 서서히 눈을 떼보면 학교스튜디오라는 새로운 프레임이 등장하는데, 여기서 가장 큰 목표(라고 쓰고 Dean의 야심찬 계획이라고 읽는다)는 우리 MSD프로그램의 학생들을 한학기만에 소위 ‘날라다니는 MArch학생들’과 섞일 수 있도록 즉, PennDesign화 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. 그리고 그 방법들 중 하나가 바로 MAYA를 수족처럼 다루게 하는 것이고, MAYA는 그 테크닉을 얼마나 유려하기 쓰는지가 보통 수준을 가르므로 이 기술들을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‘잘’구사하는 지가 건물(다시한번 말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어서 건물이라는 단어를 쓰는거다. 이거 건물아닌거 나도 안다.)의 스킨에서 명백히 드러나야 한다. 이제 문제는 명확해진다. [MAYA 테크닉 + 이목을 끄는 (건축)행위]. 따라서 선례들을 봐도 그렇지만 분명 Ali Rahim 의 이 스튜디오의 결과물은 건축물이라고 부를 수 없을, 화려하고 과시적인 테크닉들이 외피에 붙은 건축물같은 조각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.

이 글의 첫머리에 파워풀한 툴에 대한 의문을 던진 것은 꼭 MAYA로만 디자인 해야 하는가? 라는 툴에 대한 회의를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. 대답은?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꼭 마야를 써야한다. 결과물은 마야를 염두해야 한다. 우리는 ‘마야는 좋은 디자인을 담보하지 않는다.’란 명제의 참 거짓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. 다시한번 또 말한 것이다. 예상컨데, 내가 이 소프트웨어를 수족처럼 다루지 못한다면 나는 그냥 손으로 디자인하는것보다 못한 디자인을 하고 말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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